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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논문 감사의 글

01 Jul 2016 » Diary



완성된 석사 논문 책자를 받고 나서 상당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감사의 글을 논문에 포함하지 않고 빠른 행정처리를 위해 논문을 제출했다는 점이 아쉬었어요.
제출한 논문을 다시 가져와서 감사의 글을 강제로 집어넣을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아쉽지만 감사의 글을 이곳에 남기고자 합니다.


감사의 글

어떠한 계기 때문에 석사과정을 밟기로 각오하고 선택했는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구체화 시키기 쉽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전반적으로 볼 때 난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이러한 식으로 물 흐르듯 화살 같은 속도의 시간이란 버스에 타고 또 어딘가 모르는 곳에 하차하고, 탑승하는 것을 되풀이하다가 또 한 번 도심 속에 하차합니다.
하지만 분명 대학교를 입학하고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던 그때 당시의 선택에 기로에는 여러 가지 사건들과 주변 사람들의 대화 및 조언들이 복합되어 나의 책임하 선택한 나의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면밀히 기억을 돌이켜 보면 볼수록 수많은 작은 파도들이 있었고 부딪힘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파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의 글을 적게 된 이유도 길고 거대했던 여정 사이에 숨겨졌던 파도들을 상기시키기 위함입니다.

저는 어느 시점부터인가 오픈소스에 대한 학문적 열정이 커졌습니다.
이런 열정을 느낄 수 있게 해준, 미흡했던 시절 나에게 오픈소스 중 R이란 언어를 직∙간접적으로 소개하고 알려주신 이석호 지도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교수님께선 항상 저도 모르게 제자에게 슬며시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특별한 능력을 가지신듯 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제가 운영 중인 블로그에 방문하고 지속해서 지지해 주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러한 관심이 저의 학문적 열정이란 불씨를 꺼트리지 않게 해준 양초와 같았습니다.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조화시킬 수 있는 익명의 많은 분들이 있어 저의 사고방식은 이전보다 확실히 성숙해 졌습니다.

익명의 분들 중 개인적으로 알게 된 운명적인 분들 역시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서로 직면해서 이야기를 나눈 것은 2번밖에 없지만, 장문의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오픈소스뿐만 아니라 컴퓨터에 전반적인 지식과 광범위한 데이터 과학의 세계로 저를 인도해주신 고석범 대표님이 많이 생각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R에 대해 아직 만족스러울 정도로 배운것이 아닌 당시 저의 어떤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 책을 같이 편찬하자 제의하신지 모르겠으나, 내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법한 도서편찬의 기회를 주신 박찬성 실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에게 또 다른 기회와 새로운 비즈니스 경험을 선사해 주신, 계속해서 감사의 마음이 들 것 같은 박진호 전무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 싶습니다.

사실 제 안의 아집은 남들이 일으키는 파도에 대한 방파제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방파제를 뚫고 메시지를 주기 위하여 계속해서 파도를 일으켜 준 한국외국어대 통계학과 교수님들과, 직접적으로 도움과 후원을 해준 랩실, 그리고 대학원 동기 및 선후배 분들에 대한 그 고마움을 그 당시 느끼지 못했습니다.
나는 상대적으로 보면 확실히 정적인 사람이고 요즘 말로 리액션이 약했지만, 그대신 진심 어린 지금의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저의 고마움에 대한 표시를 남기고 전달하고자 합니다.

송효진 드림


2017-06-06 : 문어체에서 구어체로 변경